Writing/Tang Poem 300

018. 秋登蘭山寄張五(추등란산기장오) /孟浩然

혜공 2015. 2. 11. 08:26

가을날 난산에 올라 장오에게 부치다

 

五言古詩


 

北山白雲裏 (배산백운리) 북산 흰 구름 속에

隱者自怡悅 (은자자이열) 은자는 제 스스로 즐겨 지내고 있다.

相望始登高 (상망시등고) 그대를 보려고 처음 높은 곳에 올랐더니,

心隨雁飛滅 (심수안비멸) 마음은 저 멀리 사라져가는 기러기 따른다.

愁因薄暮起 (수인박모기) 시름이 생긴 것은 황혼의 어스름 탓이고,

興是淸秋發 (흥시청추발) 흥취가 일어난 것은 맑은 가을 날씨 때문이다.

時見歸村人 (시견귀촌인) 때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촌사람들 보이고,

沙行渡頭歇 (사항도두헐) 물가 모래 길 따라와 나루에서 몸을 쉰다.

天邊樹若薺 (천변수약제) 하늘 끝에 걸린 나무들 아스라이 냉이마냥 작아 보이고,

江畔洲如月 (강반주여월) 강가의 모래톱은 초승달처럼 작아 보인다.

何當載酒來 (하당재주래) 우리는 언제쯤에나 술을 실어 와서,

共醉重陽節 (공취중양절) 중양절에 함께 취해 볼거나!

 


Meng Haoran

 

ON CLIMBING ORCHID MOUNTAIN
IN THE AUTUMN TO ZHANG


On a northern peak among white clouds
You have found your hermitage of peace;
And now, as I climb this mountain to see you,
High with the wildgeese flies my heart.
The quiet dusk might seem a little sad
If this autumn weather were not so brisk and clear;
I look down at the river bank, with homeward-bound villagers
Resting on the sand till the ferry returns;
There are trees at the horizon like a row of grasses
And against the river's rim an island like the moon
I hope that you will come and meet me, bringing a basket of wine --
And we'll celebrate together the Mountain Holiday.


맹호연 에게 술은 人生이며 친구이며 失意에 처했을 때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위 시의 제목에 나오는 장오는 고향친구인 장자용으로 한때 녹문산에서 같이 은거했던 막역한 사이였다 술과 자연에 취해 자신의 실의한 마음을 달래 보려했던 懷才不遇한 그의 人生路程이 이 시 행간행간에 배어 있음을 누구든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친구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껴 慰安해주고, 친구와 사귐에 있어 소탈했던 맹호연 , 자신만의 이익을圖謨 하지 않고 性情을 자유롭게 나타내기를 바랐기에 항상 풍류가 가득히 넘쳐흘렀던 맹호연.... 그의 삶에 대한 동정보다는 그의 시에서 끝없이 흘러나오는 인간적 면모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쿵쿵하고 돌아가는 커다란 기계 소리처럼 인간의 心琴을 울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