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Tang Poem 300

049 琴歌(금가) /李頎

혜공 2015. 2. 11. 09:13

거문고의 노래

 

七言古詩

 

主人有酒歡今夕(주인유주환금석), 주인에게 술 있어 오늘 밤을 즐겨보세

請奏鳴琴廣陵客(청주명금광능객). 광릉의 나그네 거문고나 타보게나

月照城頭烏半飛(월조성두오반비), 성 머리에 달 밝고 까마귀는 공중을 나는데

霜淒萬樹風入衣(상처만수풍입의). 나무마다 서리 내려 쓸쓸하고 바람은 옷 속을 불어드네

銅爐華燭燭增輝(동노화촉촉증휘), 구리 화로와 촛불은 더욱 빛을 내는데

初彈淥水后楚妃(초탄록수후초비). 처음에는 녹수 곡을 타고 나중에는 초비곡을 타네

一聲已動物皆靜(일성이동물개정), 한 소리 울려오니 만물이 숨을 죽이고

四座無言星欲稀(사좌무언성욕희). 사방 앉은 사람 말 없고, 별빛은 사라진다

淸淮奉使千餘里(청회봉사천여리), 청회에 명받고 온 이 몸, 고향은 천리 길

敢告雲山從此始(감고운산종차시)? 감히 구름과 산에 사직을 알리고 지금부터 시작할까?

오늘은 장안의 마지막 밤

어찌 술 한 잔, 거문고 한 곡조 없이 보내랴

술기운 무르익자

광릉객에게 거문고 한 소리 청하나니

달은 성머리에 걸렸고

까마귀 낮게 날 제

찬바람 옷에 스며들고

서리는 나무에 흰 옷을 입히고 있네

촛불이 구리화로 비취니

촛불 더욱 밝고

거문고는 녹수사 곡조에서

초비곡으로 넘어가누나

거문고 소리 그치니

세상은 쥐 죽은 듯 고요하고

둘러 앉아 듣던 이들도 말들을 잊은 채

별들도 빛을 잃어가는데

회수지방으로 떠나는

천리 먼 길의

구름고개 산굽이 고생이

바로 여기 이 자리에서

시작되누나.

主人이 오늘 저녁 즐기고자 술자리 마련하여

廣陵客을 청하여 거문고 소리 듣고자 하였네

달은 城머리 비치고 까마귀 낮게 날 제

찬바람 옷에 스미고 서리 온갖 나무에 내리누나

촛불이 구리화로 비치니 촛불 더욱 밝은데

곡조는 淥水詞로 시작되어 楚妃로 넘어가네

거문고 소리 그치니 온 세상이 고요하고

모두가 말을 잊었는데 별들만 희미해지네

맑은 淮수 지방 부름 받아 떠나는 千里 먼 길

구름고개 산굽이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말 하겠네


* "萬樹風入衣(만수풍입의)"는 "바람이 불어 온 나무에 옷을 입힌다"임.

무엇으로? 바로 "霜淒(상처)" "차가운 서리"로.

* "初彈淥水後楚妃(초탄록수후초비)"에서 "록수"와 "초비" 노래 제목임.

* "四座無言星欲稀(사좌무언성욕희)"에서 "星欲稀(성욕희)"는 "별이 사라지길 바라는 것"이

아니며, "드물어서 귀한 별이 욕심내는 것은 더욱 빛나는 일"이므로 "고운 별빛이 밝

게 비친다"가 올바른 풀이임.

* 主人有酒歡今夕, 請奏鳴琴廣陵客. 주인은 오늘 저녁을 즐기러 술을 내놓고, 광릉 객을 청

하여 거문고연주 듣기 원하네

* 月照城頭烏半飛, 霜淒萬樹風入衣. 달은 성 머리에 비치고 까마귀 낮게 나며 서리 는 온나

무에 쓸쓸히 내리고 바람은 옷에 스며들어 스산한 겨울 정경이다.

* 銅爐華燭燭增輝, 初彈淥水后楚妃. 촛불 구리화로 비추니 촛불 더욱 환한데 처음으 로 녹

사를 타고 이어 초비를 타는구나

* 燭增輝,촛불이 더욱 밝아졌다는 뜻.

* 一聲已動物皆靜, 四座無言星欲稀. 한소리에 모든 움직임이 그 자리에 멈춰서니 주위 사람

말 한마디 없이 별들도 희미해지고

* 一聲은 쉽게 한 곡조로 풀기도 하나 내가 보기엔 바로 거문고 소리 자체를 말하 는 것으

로. 연주할 동안에 거문고 소리만 울리더니 거문고 소리가 그치자 라는 의미로 풀어

야할 것으로 보인다.

* 已動은 (거문고 줄의) 움직임이 그쳤다는 뜻

* 四座 주위로 들러 앉은 사람. 座中의 뜻. 無言

* 星欲稀는 별들이 희미해지려 하고, 날이 밝아 오고의 뜻.

* 淸淮奉使千餘里, 敢告雲山從此始? 맑은 회수따라 천여리 사신길 떠나는데 감히 이르나니

구름산은 여기서부터 시작인가

* 清淮 회수지방

* 奉使 나라의 일을 받아 떠남 千餘里,

* 敢告 감히 말하겠다.

* 雲山 명확치 않으나 산 넘고 고개 넘어 혹은 산굽이 물굽이의 뜻으로 험난한 여 정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기가 사신의 명을 띠고 회수지방으로 파견을 명받은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송별연을 벌인 셈인데, 말이 잔치이지 내일 날이 밝으면 천리 먼 길 떠나야 하는 마음은 무겁다. 그걸 떨치려고 술자리 마련한 것이겠지만, 그래서 여기서 有酒는 술자리를 마련함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술자리의 흥을 돋울 밴드로서 거문고 연주자인 광릉객도 청해진 것이고 장소는 장안일 것이며, 시절은 까마귀 낮게 날고 서리 내리고 방안에 화롯불 피우는 겨울이다.

 


Seven-character-ancient-verse

 

Li Qi

 

A LUTE SONG

 

Our host, providing abundant wine to make the night mellow,

Asks his guest from Yangzhou to play for us on the lute.

Toward the moon that whitens the city-wall, black crows are flying,

Frost is on ten thousand trees, and the wind blows through our clothes;

But a copper stove has added its light to that of flowery candles,

And the lute plays The Green Water

, and then The Queen of Chu.

Once it has begun to play, there is no other sound:

A spell is on the banquet, while the stars grow thin....

But three hundred miles from here, in Huai, official duties await him,

And so it's farewell, and the road again, under cloudy mounta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