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Tang Poem 300

048 送陳章甫(송진장보) /李頎

혜공 2015. 2. 11. 09:12

진장보를 보내며

 

七言古詩

 

四月南風大麥黃(사월남풍대맥황), 사월 남풍에 보리는 누렇게 익고

棗花未落桐葉長(조화미낙동섭장). 대추 꽃은 지지 않았는데 오동잎 그늘은 길구나

靑山朝別暮還見(청산조별모환견), 청산을 아침에 떠나면 저녁에 다시 보리

嘶馬出門思故鄕(시마출문사고향). 우는 말 문 타고 문을 나서니 고향 그리워라

陳侯立身何坦蕩(진후립신하탄탕), 진후가 입신하니 어찌 너그럽고 호탕한가

虯須虎眉仍大顙(규수호미잉대상). 용의 수염, 범의 눈썹 그리고 대인 같은 이마여

腹中貯書一萬卷(복중저서일만권), 뱃속에 쌍은 책 일만 권이니

不肯低頭在草莽(부긍저두재초망). 머리 숙이기 싫어 초야에 사는 것이라네

東門酤酒飮我曹(동문고주음아조), 동문에서 술을 사서 우리에게 먹이고

心輕萬事皆鴻毛(심경만사개홍모). 마음은 가벼워 만사를 홍모처럼 가벼이 여기네

醉臥不知白日暮(취와부지백일모), 한번 취해 누우면 낮이 밤이 되는 줄도 모르고

有時空望孤雲高(유시공망고운고). 때때로 공연히 높이 뜬 외로운 구름 바라본다

長河浪頭連天黑(장하낭두련천흑), 긴강의 물결은 하늘에 닿아 검고

津口停舟渡不得(진구정주도부득). 나루터에 정박한 배는 강을 건너지 못하네

鄭國游人未及家(정국유인미급가), 전나라 나그네는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洛陽行子空嘆息(낙양항자공탄식). 낙양의 길손은 공연히 탄식하네

聞道故林相識多(문도고림상식다), 듣건대, 고향에는 아는 친구 많은데

罷官昨日今如何(파관작일금여하)? 어제 벼슬을 그만두었는데 지금은 어떠할

사월 남쪽바람에 보리는 누렇고,

대추꽃은 지지 않는데 오동잎만 무성하다

푸른산 아침에 헤어졌다가 저녁에 다시 만나고,

말 울음소리 들으며 문 나서면 고향이 그리워진다.

진후 그대는 입신하고도 어찌 그리 마음이 넓은지,

용수염 범눈섭에 이마 또한 넓다.

마음속에 쌓은 책은 일만 권인데, 머리 숙이기 싫어 초야에 묻혔다.

동문에서 술을 사 우리와 함께 마시니,

마음은 가볍고 만사가 다 기러기 털처럼 가볍다

취해 누우면 해지는 줄 모르다가,

때로 높이 떠 있는 외로운 구름 부질없이 바라본다

긴 강의 물결은 검은 하늘과 연이어졌고,

나루터에는 배가 묶여 건너갈 수 없다.

정나라 나그네는 아직 집에 이르지 못하고,

낙양의 나그네는 부질없이 탄식한다

고향에는 아는 사람 많다지만,

벼슬을 버린 것은 어제인데 오늘 마음은 어떨까


陣侯 : 진장보에 대한 경칭

坦蕩 : 마음이 넓은 모양

虯 : 본래 용의 새끼를 뜻하나, 여기서는 수염이 꾸불꾸불하게 나있는 진장보의 모 습을 형용한 것임.

大顙 : 마음이 넓음.

草莽 : 풀숲.

鄭國 : 지금의 하남성 신정현에 있었음.

行者 : 유자와 마찬가지로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를 뜻함.

嘶(울 시; 口-총15획; sī)울다. 말이 울다.

坦(평평할 탄; 土-총8획; tǎn)너그럽다, 편하다.

虯(규룡 규; 虫-총8획; qiú)새끼용, 뿔없는 용

鬚(수염 수; 髟-총22획; xū)수염

仍(인할 잉; 人-총4획; réng)인하다, 거듭하다.

顙(이마 상; 頁-총19획; sǎng,sāng)이마, 머리꼭데기

肯(옳이 여길 긍; 肉-총8획; kěn)

莽(우거질 망; 艸-총12획; mǎng)

酟(섞을 첨; 酉-총12획; tiān)섞다, 타다.

曹(마을 조; 曰-총11획; cáo)마을, 관아, 무리 eP

皆(다 개; 白-총9획; jiē)모두, 함께

鴻(큰 기러기 홍; 鳥-총17획; hóng)

歎(읊을 탄; 欠-총15획; tàn)노래하다, 탄식하다. 한숨쉬다

息(숨쉴 식; 心-총10획; xī)호홉, 숨 한번 쉬는동안

罷(방면할 파; 罓-총15획; bà)그치다, 쉬다, 그만두다.

 

 


Seven-character-ancient-verse

 

Li Qi

 

A FAREWELL TO MY FRIEND CHEN ZHANGFU

 

In the Fourth-month the south wind blows plains of yellow barley,

Date-flowers have not faded yet and lakka-leaves are long.

The green peak that we left at dawn we still can see at evening,

While our horses whinny on the road, eager to turn homeward.

...Chen, my friend, you have always been a great and good man,

With your dragon's moustache, tiger's eyebrows and your massive forehead.

In your bosom you have shelved away ten thousand volumes.

You have held your head high, never bowed it in the dust.

...After buying us wine and pledging us, here at the eastern gate,

And taking things as lightly as a wildgoose feather,

Flat you lie, tipsy, forgetting the white sun;

But now and then you open your eyes and gaze at a high lone cloud.

...The tide-head of the lone river joins the darkening sky.

The ferryman beaches his boat. It has grown too late to sail.

And people on their way from Cheng cannot go home,

And people from Loyang sigh with disappointment.

...I have heard about the many friends around your wood land dwelling.

Yesterday you were dismissed. Are they your friend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