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끝나고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하루가 끝나고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하루가 끝나고 어둠이 밤의 날개에서 내린다 독수리가 날다 흘린 깃털 하나 천천히 떨어지듯 마을의 불빛 비와 안개 속에 빛나는 걸 보노라니 알 수 없는 서글픔 휩싸와 내 영혼 그것을 감당할 수 없구나 서글픔과 그리움의 느낌 아픔이라고는 할 .. Writing/Poem 2015.02.06
별 /이정하 별 이정하 내가 그대를 보고싶어 하는 마음처럼 저 별은 이 밤 내내 홀로 반짝이고 있을 테지 그렇게 아프게 반짝이다가 새벽이 되면 말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 테지 산다는 건 그렇듯 쓸쓸히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 같은 것이라서 길에 들어선 이상 서럽지만 걸어가지 않을 수도 없는 .. Writing/Poem 2015.02.06
바람은 그대 쪽으로 /기형도 바람은 그대쪽으로 기형도 어둠에 가려 나는 더 이상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 단 하나의 靈魂을 준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 나는 그대 窓門으로 다가간다. 가축들의 순한 눈빛이 만들어내는 희미한 길 위에는 가지를 막 떠나는 긴장한 이파리들이 공중 빈 곳을 찾고 있다. 외롭다. 그대.. Writing/Poem 2015.02.06
나무는 /류시화 나무는 류시화 나무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 가지와 뿌리는 은밀히 만나고 눈을 감지 않아도 그 머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나무는 서로의 삶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 Writing/Poem 2015.02.06
선암사 /정호승 선암사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 Writing/Poem 201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