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에게 너무하다 /윌리엄 위즈워스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하다. 밤낮으로 우리는 벌고 쓰는 데 우리의 힘을 탕진해 버린다. 우리 것인 자연에서 보는 것이 거의 없다. 모두가 마음마저 내버렸으니, 천박한 편익이다! 달빛에 젖가슴을 드러내는 바다 쉴 새 없이 울부짖으려 하지만 지금은 잠든 꽃처럼 움츠러든 바람 이들과 .. Writing/Poem 2015.02.10
라일락 꽃이 뜰안 가득 피었을 때 /W.휘트만 라일락 꽃이 뜰안 가득 피었을 때 그리고... 유난히 큰 별이 유성처럼 꼬리를 물고 서녘하늘로 떨어졌을 때 나는 말없이 흐느꼈다. 그리고... 매년 돌아오는 봄이면 나는 또 다시 말없이 눈물짓고 있으리라. 매년 돌아오는 봄은 늘 내게 세 가지를 가져다 준다. 해다마 그리움 가득 안고 피.. Writing/Poem 2015.02.10
하루가 끝나고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하루가 끝나고 어둠이 밤의 날개에서 내린다 독수리가 날다 흘린 깃털 하나 천천히 떨어지듯 마을의 불빛 비와 안개 속에 빛나는 걸 보노라니 알 수 없는 서글픔 휩싸와 내 영혼 그것을 감당할 수 없구나 서글픔과 그리움의 느낌 아픔이라고는 할 수 없고 안개와 비가 비슷하듯 그냥 슬픔.. Writing/Poem 2015.02.10
별 /이정하 내가 그대를 보고싶어 하는 마음처럼 저 별은 이 밤 내내 홀로 반짝이고 있을 테지 그렇게 아프게 반짝이다가 새벽이 되면 말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 테지 산다는 건 그렇듯 쓸쓸히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 같은 것이라서 길에 들어선 이상 서럽지만 걸어가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라서 나.. Writing/Poem 2015.02.10
바람은 그대 쪽으로 /기형도 어둠에 가려 나는 더 이상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 단 하나의 靈魂을 준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 나는 그대 窓門으로 다가간다. 가축들의 순한 눈빛이 만들어내는 희미한 길 위에는 가지를 막 떠나는 긴장한 이파리들이 공중 빈 곳을 찾고 있다. 외롭다. 그대, 내 낮은 기침소리가 그대 .. Writing/Poem 2015.02.10
나무는 /류시화 나무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 가지와 뿌리는 은밀히 만나고 눈을 감지 않아도 그 머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나무는 서로의 삶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누가 와서 흔.. Writing/Poem 2015.02.09
망향 /노천명 언제든 가리 마지막엔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고향으로 아이들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 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싱아 뻐꾹새 .. Writing/Poem 2015.02.07
햇살에게 /정호승 햇살에게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Writing/Poem 2015.02.07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정호승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정호승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Writing/Poem 2015.02.07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한용운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 Writing/Poem 201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