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望鄕) /노천명 언제든 가리라. 마지막엔 돌아가리라.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아이들이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론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등잔 심지를 돋우며 돋우며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굴레 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활나물 장구채 범부채를 뜯던 소녀들은 말끝마다 .. Writing/Poem 2015.02.10
햇살에게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Writing/Poem 2015.02.10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정호승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이 꺼지.. Writing/Poem 2015.02.10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한용운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 Writing/Poem 2015.02.10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한용운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았고 싶은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 Writing/Poem 2015.02.10
봄 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 Writing/Poem 2015.02.10
살아 있음에 흔들리고 아프고 외로운 것은 살아 있음의 특권이라네. 살아 있기 때문에 흔들리고 살아 있기 때문에 아프고 살아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 오늘 내가 괴로워하는 이 시간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에겐 간절히 소망했던 내일 지금 내가 비록 힘겹고 쓸쓸해도 살아 있음은 무한한 축복. 살.. Writing/Poem 2015.02.10
노을 빛으로 물든 그리움 /최수월 노을빛으로 물든 그리움.. 그대를 그리워하면서부터 노을이 붉게 물든 해질 녘이 되면 어김없이 그리움은 엄습해 오고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아픔이 일렁거려 붉게 물든 노을이 몹시 슬퍼 보입니다. 가슴에 깊이 박혀버린 목젖까지 차오르는 그리움은 숨이 멎을 아픔의 고통이지만 .. Writing/Poem 2015.02.10
그리워하면 언젠가 사랑은 오고 또 그리워 밤새도록 뒤척이셨나요.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작은 바람에도 쉽사리 잠을 깨고 마는 당신이여 어떤 그리움이 당신을 이 깊은 밤에 홀로 있게 했나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움이 기다림이고 기다림이 결국 사랑입니다 간절히 그리워하면 언젠가 찾아올 것을 그.. Writing/Poem 2015.02.10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쯤은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 뒤로 사랑하는 이에 체취가 함께 배달되었으면 좋겠다. 한 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 Writing/Poem 201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