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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촘스키

혜공 2015. 2. 12. 15:47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1928년 펜실베이니아에서 출생하여, 지금까지 80권 이상의 저서를 남겼고, 현재 MIT 언어철학부 석좌교수로 있다. 언어 이론에 관련된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들은 40년 이상 언어학계에서 인용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철학, 사회학, 생물학, 인지과학 등 다양한 학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정치와 국제문제에 대한 그들을 끊임없이 발표하고 있으며, 그 비판적 글들은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최근 저서로는 <권력과 전망 Powers and Prospects> <민주주의를 단념시키기 Deterring Democracy>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등이 있다.

목차

 

서문 - 도날도 마세도

1장 길들이기 교육을 넘어서-도날도 마세도와의 대담

2장 민주주의와 교육

3장 조작된 역사

4장 신자유주의 질서 안의 시장 민주주의

5장 거짓을 가르치는 교육의 가면을 벗긴다-존 실버와의 토론


 

출판사 서평

 

플라톤, 셰익스피어, 프로이트와 더불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 시대의 가장 소중한 지식인, 촘스키의 교육관을 처음으로 정리해서 발간했다. 이 책에서 촘스키는 교육의 문제점을 포괄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 학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건전한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공공교육의 새로운 본보기를 향해 우리의 시각은 어떻게 넓혀가야 하는가? 촘스키는 범세계적인 테크놀로지의 발전, 언론의 중요성, 학교와 고등교육의 민주적 역할을 꼼꼼하게 지적한다.


"어떤 형태의 교육이든지,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식이 근본적으로 개혁되지 않는 한, 진정한 민주사회는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결코 꽃피지 못할 것이다"라고 촘스키는 목소리를 높인다. "현재의 교육체계는 학생들에게 거짓을 가르치고 있다"는 촘스키의 비판은 교사, 부모, 학교 운영자, 시민운동가만이 아니라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귀기울여야 할 말이다!


학생들조차 알고 있는 진실을 교사들이 외면하고 있다


"나는 미국 국기와 그 국기가 상징하는, 하느님의 보호 아래 나누어질 수 없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와 정의를 베푸는 공화국에 충성을 맹세합니다."


위에 인용한 글은 미국판 '국기에 대한 맹세(The Pledge of Allegiance)'이다. 몇 년 전 미국 보스턴 라틴 스쿨에서는 12살짜리 소년 데이비드 스프리츨러 군이 위의 충성의 맹세를 거부한 사건이 있었다. 학교 당국에서는 학생에게 징계를 하려 했으나 미국시민자유연맹이 나섬으로써 징계를 면할 수 있었다. 스프리츨러는 "충성의 맹세가 억압받는 자와 억압하는 자를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다. 한쪽에는 멋진 자동자를 굴리고 멋진 집에서 살며 돈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 있지만, 다른 한쪽에는 못된 이웃과 살면서 나쁜 학교에 다녀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 충성의 맹세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모두를 위한 정의는 없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촘스키와 이 책의 서문을 쓴 마세도는 위의 사건에서 오늘날 학교가 직면하고 있는 모순에 문제의식을 같이 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가, 순종을 강요하고 독립적인 사고를 막는 통제와 억압 시스템으로 제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구라도 이런 시스템 내에서 교육을 받게 되면, 권력구조를 지탱하도록 사회화되고 만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사는 권력층에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다른 전문가 집단과 다르지 않다. 국가에서 봉급을 받는 교사는 지배계급의 의도대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고 역설한다. 그러므로 12살의 학생도 알 수 있는 진실을, 교육받은 교사들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교사란 진실을 가르치고, 행동하는 참여자로 나설 수 있어야


진실을 외면하는 것은 교사만이 아니다. 공공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의 정책과 언론이 모두 촘스키의 비판에 올라 있다. 그 동안 촘스키가 다른 저작물에서도 다루었던 미국 정치의 음모를 이 책에서도 자세하게 말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국제 분쟁과 지역 분쟁에 미국 정치의 계산이 깔리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중남미 국가에서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미군이 개입하고 폭력도 서슴지 않은 사례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면서 교묘하게 언론을 조작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이 발표하지 않았다고 그 진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가. 촘스키는 아니라고 말한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이면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캐어보려는 노력이 있다면 언제라도 그 진실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촘스키가 서구 강대국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해결책으로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촘스키는 그 대안으로 깨어있는 교육을 말하고 있다. 진실을 가르치고, 진실을 깨달은 사람들이 연대하고, '방관자'가 아닌 '행동하는 참여자'로 나서라고 말하고 있다. 촘스키가 말하는 훌륭한 교사란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고, 진실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학생들이 스스로 진실을 깨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 교사라고 말한다. 민주적으로 살기를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비판적인 안목으로 보라고 말한다. 현 사회의 지배계급이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는 것 이면의 위선적이고 비인간적인 관행을 직시하면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지식인은 스스로 역사의 방관자로 남지 말고 역사의 참여자가 되라고, 그리고 그 대열에 학생들을 제외시키지 말고, 동참하게 하라고, 지식인 교사들에게 말한다.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과 촘스키에 보내진 찬사


촘스키와 마세도는 그 동안 비판의 대상이 되어온 학교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학교가 공공의 이익과 민주세력을 키우는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교사와 학생을 비롯한 공공의 존재들이 상품화와 자본축적이란 맹목적 제도에 공격을 받을 때, 교육자와 부모와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언어가 제시될 수 있어야 한다. 즉 교육개혁에서 정치, 권력, 정의, 사회 변화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그런 언어가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대단한 용기와 예리한 통찰력으로, 이런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교육과 민주주의 위기에 진정으로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 헨리 지루(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교수)


촘스키의 참신함, 영향력 등으로 판단할 때, 그는 이 시대에 살아있는 가장 소중한 지식인이다. - '뉴욕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