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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혜공 2015. 2. 12. 15:36

 

 

 

책소개


신영복의 서화 에세이, 『처음처럼』.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제를 전공한 27세의 청년은 20여 년간 감옥살이를 하다가 47세의 중년이 되어서야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감옥에서 사는 동안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했고, 그때부터 조용하면서도 견고한 정신 세계로 우리를 초대해왔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이 책은 그동안 발표된 저자의 글 중에서 삶을 사색하고 뒤돌아보게 하는 잠언 형식의 글을 서화와 함께 엮은 것이다. 기존의 작품 외에도 70여 점의 새로운 그림이 추가되었다. 저자 특유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묻어나는 글을 잃다보면, 글이 길든 짧든 어김없이 긴 여운을 남기는 구절과 만나게 된다. 아울러 서화는 컬러로 담아 우리의 마음을 파헤치고 있다.


제1부는 삶에 대한 사색, 생명에 대한 외경 등에 대한 글을 담았고, 제2부는 관계, 함께 사는 삶 등에 대한 글을 들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3부는 성찰과 사람, 그리고 희망에 대한 글을 모았다. 이 책은 이처럼 삶에 대한 사색을 품은 글로 감동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언제나 우리의 관심은 인간과 인간다운 삶에 있어야 함을 깨닫게 해준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진심어린 성찰'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양장제본.



저자소개


* 신영복

현재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1989년부터 현재까지 성공회대에서 강의 중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졸업.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 복역. 1988년 8.15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대표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엽서』,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숲』,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등 깊은 사색과 폭넓은 사상이 담긴 책을 펴내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독자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이승혁

유니소니언 여행사 대표. ‘더불어숲’ 모임의 일꾼인 그루터기 2007년 대표. 1988년 직장 초년 시절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저자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고,『나무야 나무야』와 『나무가 나무에게』의 사진 촬영을 담당했다.


* 장지숙

(주)로마켓아시아 기술팀장. 현재 명지대 대학원에서 기록관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더불어숲’ 모임이 홈페이지 주소(www.shinyoungbok.pe.kr)를 갖게 된 1999년 7월부터 지금까지 홈페이지를 제작‧유지‧관리하며, 그루터기 일을 가장 오래한 숨은 일꾼이다.


이 책에 실린 글과 그림들은 사상의 장(場)을 ‘문사철(文史哲)’에서 ‘시서화(詩書畵)’로 옮겨놓습니다. “시서화의 정신은 무엇보다 상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상상력은 작은 것을 작은 것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이 맺고 있는 거대한 관계망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상상력이며 그것이 시서화의 정신입니다. 시서화로 대표되는 예술적 정서는 우리의 경직된 사고의 틀을 열어주고, 우리가 갇혀 있는 우물을 깨닫게 합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우리의 상상력을 키워 우리 사회가 그리워하는 것, 우리 시대가 그리워하는 것을 공유하는 작은 그릇이 되기를 바랍니다.” ― 엮은이의 글 / ‘우리가 진정 그리워하는 것’



출판사서평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처음처럼』은 ‘아름다운 나무',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의 글씨, 그림, 삶의 잠언을 한 권에 모은 베스트 에세이집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저자’ 신영복의 대표글(표제작- 처음처럼/석과불식/여럿이 함께 등 172편), 대표그림(152점), 대표글씨(36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신영복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쇠귀’ 신영복 교수는 모 소주의 이름으로 쓰인 ‘처음처럼’의 제호 글씨와 그림의 원작자로도 유명하며, 원작료 1억원은 현재 성공회대에서 전액 장학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6년 8월 정치/ 경제계/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연예계 등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정년 퇴임 콘서트’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흔히 ‘연대체’로 알려진 신영복 교수의 서예 작품은 서예전 출품작, 현판, 비문, 제호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맨처음 옥중 서신의 어깨 너머 독자였던 어린 조카들을 위해 그려진 그림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처음처럼』은 ‘아름다운 나무',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의 글씨, 그림, 삶의 잠언을 한 권에 모은 베스트 에세이집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저자’ 신영복의 대표글(표제작- 처음처럼/석과불식/여럿이 함께 등 172편), 대표그림(152점), 대표글씨(36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신영복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쇠귀’ 신영복 교수는 모 소주의 이름으로 쓰인 ‘처음처럼’의 제호 글씨와 그림의 원작자로도 유명하며, 원작료 1억원은 현재 성공회대에서 전액 장학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6년 8월 정치/ 경제계/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연예계 등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정년 퇴임 콘서트’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흔히 ‘연대체’로 알려진 신영복 교수의 서예 작품은 서예전 출품작, 현판, 비문, 제호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맨처음 옥중 서신의 어깨 너머 독자였던 어린 조카들을 위해 그려진 그림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일간 신문에 연재되었던 기행문의 삽화를 통해서 외부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기행문의 삽화를 저자가 손수 그리게 된 이유는 어디까지나 비용 절감에 따른 일이었지만, 기행문에 미처 담지 못한 것들을 삽화로 보충하거나 언어의 경직된 논리를 부드럽게 해주거나 그림 자체가 여백이 되어 기행문의 또 다른 행간으로 작용했다.

이 책 『신영복 서화 에세이-처음처럼』에는 기존의 작품 외에도 70여 점에 이르는 그림들이 새로 추가되었다. 신영복의 대표작들을 한 권에 모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무엇보다도 그 안에 담긴 글과 그림, 글씨 속에 배어 있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진심어린 성찰’이다. 얄팍한 지식이나 이론보다 삶에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한 마디가 얼마나 깊이있는 무게와 가치를 지니는지를 보여준다.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뒤돌아볼 줄 모르고 급하게만 살아가는 소외된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책으로 자리할 것이다.


1부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은 ‘처음처럼’으로 시작해서 사랑과 그리움, 삶에 대한 사색, 생명 존중 등에 관한 글을 담았고, 2부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은 ‘교(巧)와 고(固)’로 시작해서 관계, 더불어 사는 삶, 우직한 삶의 자세 등에 대한 글을 모았고, 3부 ‘늘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은 ‘각성’으로 시작해서 성찰, 세계관, 그리고 희망에 대한 글을 엮었다.


“이 책은 ‘처음처럼’에서 시작하여 ‘석과불식(碩果不食)’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필자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했던 일관된 주제가 있다면 아마 역경(逆境)을 견디는 자세에 관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길밖에 없다고 할 것입니다.


수많은 처음이란 결국 끊임없는 성찰(省察)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목이 잎사귀를 떨고 자신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성찰의 자세가 바로 석과불식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석과불식의 의미는 씨 과실을 먹지 않고 땅에 묻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어려움이든 한 사회의 어려움이든 역경을 견디는 자세에 관한 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처음처럼’의 뜻과 ‘석과불식’의 의미가 다르지 않고 그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이 책의 모든 글들도 이러한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이야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화 에세이 - 처음처럼』은 어쩌면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새삼스러운 이야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서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함께 확인하고, 위로하고, 그리하여 작은 약속을 이끌어내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실린 이야기와 그림들은 사실 많은 사람들의 앨범에도 꽂혀 있는 그림들입니다. 독자들은 각자 자신의 앨범을 열고 자신의 그림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그러한 공감의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숲으로 가는 긴 여정의 짧은 길동무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 여는 글(저자 서문) / ‘수많은 처음’에서


또한 이 책은 저자로서는 ‘행간에 숨은 의미가 더 많았던 갇힌 글들’을 모은 ‘다시 쓰고 싶은 편지’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실린 글들은 좁은 엽서에 갇혀 있는 글이었을 뿐 아니라 당국의 검열과 그 위에 자기검열이라는 이중의 제약으로 지나치게 절삭(切削)된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신문에 연재된 기행문 역시 갇힌 글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일간 신문의 지면이란 매우 한정되어 있는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그 자체가 공적 공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글들이란 나로서는 ‘다시 쓰고 싶은 편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차마 쓰지 못하고 행간에 묻어둔 이야기가 더 많은 글이기 때문입니다. 글이란 아무리 부연하더라도 정의(情意)를 다 담을 수 없는 부족한 그릇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막상 글보다 더 망설여졌던 부분은 그림이었습니다. 비록 자기 글의 삽화였다고 하지만 글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그림의 비중이 더 커지면서 그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옥중 서신의 아래쪽에 조용히 앉아 있거나 기행문의 도우미 같은 위치에서 갑자기 격상된 자리에 올라앉아 그렇게 된 것입니다. 사람이 분에 넘치는 자리에 앉아 흠결이 더욱 드러나는 경우와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