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Chinese poem

가을을 보내며 /최립(崔岦 1539~1612)

혜공 2015. 2. 10. 10:57

 

朝來風急雨濛濛 (조내풍급우몽몽) 거센 바람 부는 아침 부슬비 내리더니

錦繡千林一半空 (금수천림일반공) 수놓은 비단 같던 수풀 절반은 비었네

已作漫山秋色了 (이작만산추색료) 이미 온 산은 가을빛을 거두고서

殘紅與泛碧溪中 (잔홍여범벽계중) 남은 붉은 잎을 푸른 물에 띄우네


저물어가는 가을에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나 봅니다.

봄의 꽃보다 더 붉어

비단을 수놓은 듯했던 가을 단풍이

이제는 듬성듬성 쓸쓸해 보입니다.


화려함을 발산했던 가을 산은

이제 수수함으로 돌아와,

아직은 맑고 푸른 시냇물에

여전히 붉디붉은 나뭇잎을 흘려보내며

다시 내년의 봄을 기약하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