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Poem

그대가 비로 내리면 /이효녕

혜공 2015. 2. 10. 10:46

 

비가 내리면 내 가슴에 숨어

서로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강물처럼 불어나는 사랑의 추억

넘칠 수 없고 잠길 수 없어

빗물 따라 말없이 흘러가면

그대 곁에 금방 닿을 수 있을까

이리 저리 밀려다니는

구름과도 같이 떠도는 그리움

가슴이 작아 차마 담지 못하고

추억만 비로 주룩주룩 내려

내 가슴 위로 흘러내린다

한 송이 꽃으로 핀 사랑의 편린들

맺히는 방울마다 색색으로 물들이는

무지개로 뜨려고 비로 내리기에

산 속에 숨어 있는 그대 마음속으로

내 몸 전체가 흠뻑 젖도록

비가 마냥 내리면 어떠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