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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상처를 말하다 /심상용

혜공 2015. 2. 17. 11:22

 

 

 

 

 

 

책소개

 

상처를 예술로 드러내다!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술가의 뒷모습『예술 상처를 말하다』. 화려한 명성 뒤에 숨겨진 예술가들의 진실을 밝혀낸 책이다. 카미유 클로델, 반 고흐, 케테 콜비츠, 프리다 칼로, 권진규, 백남준, 이성자,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바스키아. 이들은 모두 각자의 상처가 있었으며, 자신만의 상처를 고백하거나 감추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 이 책은 많은 스캔들과 칭찬 일색의 평론,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그들의 진짜 모습을 발견함으로써 진정한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예술가들을 포장한 모든 평가와 유명세들을 걷어 내고, 진짜 예술을 탄생시킨 요인은 그들의 상처였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소개 : 심상용

 

 

 

1961년에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제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와 박사(D.E.A.), 파리 제1대학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시장미술의 탄생』, 『속도의 예술』, 『천재는 죽었다』, 『현대미술의 욕망과 상실』, 『그림 없는 미술관-대중시대 미술관의 모색과 전망』, 『명화로 보는 인류의 역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제9의 예술 만화』가 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큐레이터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판사 서평

 

화려한 명성 뒤에 숨겨진 예술가의 진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열 명의 예술가들, 이들의 명성보다는 그 안에 감추어진 상처에 주목해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술가의 뒷모습을 담았다. 카미유 클로델, 반 고흐, 케테 콜비츠, 프리다 칼로, 권진규, 백남준, 이성자,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바스키아. 이들은 모두 각자의 상처가 있고, 그 아픔은 예술 활동을 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이들은 생전에 현실적인 성공을 거두었든 아니든 자신만의 상처를 고백하고자, 혹은 감추고자 작품을 만들었다. 이 책은 예술가들을 포장한 모든...

화려한 명성 뒤에 숨겨진 예술가의 진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열 명의 예술가들, 이들의 명성보다는 그 안에 감추어진 상처에 주목해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술가의 뒷모습을 담았다. 카미유 클로델, 반 고흐, 케테 콜비츠, 프리다 칼로, 권진규, 백남준, 이성자,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바스키아. 이들은 모두 각자의 상처가 있고, 그 아픔은 예술 활동을 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이들은 생전에 현실적인 성공을 거두었든 아니든 자신만의 상처를 고백하고자, 혹은 감추고자 작품을 만들었다. 이 책은 예술가들을 포장한 모든 평가와 유명세를 걷어 내고, 진짜 예술을 탄생시킨 요인이 그들의 상처였음을 밝힌다.

 

예술가는 영웅이 아니다

 

생전에 불운했던 예술가들일수록 더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작품에는 불행했던 삶이 투영되면서 고난을 극복한 ‘투사’의 이미지가 덧씌워지기 쉽다.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선 그들은 평범한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에게 붙어 있는 모든 꼬리표를 떼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거장을 사랑했던 불행한 여인의 대명사인 카미유 클로델. 하지만 그녀는 로댕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여자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던 당시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인생 전체를 로댕의 그늘 아래 두는 것은 그녀의 예술 세계를 반밖에 보지 못하는 셈이다. 조각에 대한 카미유의 사랑은 로댕을 향한 애정과 비교해 결코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불운한 예술가’의 대표 격인 반 고흐는 시도하는 일마다 실패했던 ‘루저’였다.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까지 실패해 이틀 동안 고통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생전에 고통을 벗어나려 애쓰는 대신 묵묵히 자신의 일을 계속해 나갔다. 광기에 사로잡혀 시대를 거스른 천재 화가가 아니라, 가난하고 외로워서 그 아픔을 예술로 고백하고 나누고자 했던 정직한 화가였던 것이다.

불행과의 처절한 싸움의 결과물이 작품이라 선전하는 것이 대중들을 끌어들이고 작품 가격을 올리는 데는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진정한 예술이 반드시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결과물은 아니다. 예술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내보임으로써 그 안에서 각자의 상처를 발견하여 공감할 수 있게 할 뿐이다.

 

스스로 약자의 자리를 택한 예술가들

 

이 책에 등장하는 열 명의 예술가들 중에는 어쩔 수 없이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이들도 있지만, 반면에 스스로 그 자리를 택한 이들도 있다. 목탄 소묘로 유명한 케테 콜비츠는 아들과 손자를 차례로 전쟁에서 잃고, 남편과 함께 평생 빈민가에서 생활했다. 빈민가 의료에 몸 바쳤던 남편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녀가 빈민가에 머무른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술은 예술가 자신의 감정만을 강요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함을 몸소 보여 준 것이다.

대표적인 한국 근대 조각가인 권진규 역시 스스로 이방인의 자리를 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조국에서 이방인을 자처했다. 일본에서 주목받던 조각가였지만, 오히려 고국으로 돌아와 냉대를 받고 가난에 시달렸던 것이다. 일본으로 돌아오라는 일본인 아내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그녀와의 이별을 택했던 권진규는 자신의 인생을 철저히 방관했다. 단지 자신이 믿었던 방향으로 나아갈 뿐이었고, 그 외의 것들은 무시했다. 유행을 벗어나면 바로 무리에서 쫓아버리는 우리 사회의 편협함이 단지 자신의 길을 갈 뿐인 소수의 사람들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진정한 예술이란, 스스로 무리에서 벗어나 이방인이라는 낯선 자리에 서서 상처를 고백하는 것이다. 단 하루 서민 체험을 하고 불편함을 경험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약자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예술 또한 마찬가지다. 약자의 입장에 선 예술이 약자의 상처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의 가치가 가격으로 환산되는 이 시대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화려할수록 더욱 짙은 예술가의 그림자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예술가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상처의 흔적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스캔들과 칭찬 일색의 평론,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그들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진정한 예술세계를 찾는 과정이다.

추상 미술의 대가인 마크 로스코는 커다란 캔버스를 가득 메운 색으로 보는 사람을 감동시킨다. 명상을 강조하는 작품을 만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불안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작품만 보면 속세에서 벗어나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수도승 같지만, 실제 로스코는 동료 화가들의 작품이 자기 것보다 뛰어나 보일까봐 늘 전전긍긍했고, 혼자가 될까 무서워 파티를 열고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았다. 최고의 위치에서도 신경쇠약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도 이 책에서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흔히 앤디 워홀을 이야기할 때 동성애, 마약, 화려한 파티가 열리던 팩토리, 슈퍼스타 등을 떠올리지만, 이런 워홀의 이미지 뒤에는 워홀의 진짜 모습, 즉 워홀라가 숨어 있다. 워홀라는 워홀로 개명하기 전 그의 본명이다. 가난한 이민자 2세 청년이었던 워홀라는 극심한 외모 콤플렉스, 가난에 대한 두려움, 대인기피증 등의 상처를 안은 채 성공을 향해 질주했다. 그를 둘러싼 화려한 이미지들은 워홀라를 숨기기 위한 방편이었고, 그의 작품들 또한 예술의 진정성을 뒤집는 시도였다. 앤디 워홀의 예술세계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바로 워홀라에게 있는 것이다.

상처를 감추기만 한다면 그 상처는 곪아서 덧날 수밖에 없다. 상처는 나누고 고백할 때 비로소 치유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열 명의 예술가들은 고통에 맞서 싸운 투사들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상처를 예술로 드러내어 똑같이 상처 받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했을 뿐이다. 그들이 상처를 고백했든 감추었든 그 흔적은 고스란히 작품에 남는다. 이 책은 그 흔적을 좇아 진정한 예술의 의미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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