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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이야기 /러셀 셔먼

혜공 2015. 2. 17. 10:28

 

 

 

 

 

 

책소개

 

음악가로서의 섬세함과 철학자로서의 명석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미국의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의 음악 에세이집. 피아니스트로서는 물론, 교육자로서도 탁월한 업적을 쌓은 러셀 셔먼의 에세이 5편이 수록된 에세이집 <피아노 이야기>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음악의 원천을 탐구하려는 열정이 살아 숨쉰다. 오랜 연주 생활과 교직 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날카로운 성찰로 무장한 러셀 셔먼은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예술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을 시도한다. 음악적인 기교를 익히기에 앞서 '인간'이 될 것을 강조하며, 젊은 연주자가 진정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덕목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관찰이라고 말하는 러셀 셔먼은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의 역할과 기능, 선율과 멜로디의 구성 방식, 등 연주 기교에 대한 단상부터 곡의 해석과 개념에 대한 설명에 이르기까지의 광범위한 주제로 피아노 전공자뿐만이 아니라 현대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과 예술을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이끈다. 아내이자, 동료 교수인 변화경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무한히 펼쳐나갈 수 있는데 강력한 자극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는 러셀 셔먼은 우리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석좌 교수인 러셀 셔먼의 예술과 철학이 농축된 에세이집이다.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찬사를 보낸 에세이! 뉴욕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시카고 트리뷴이 극찬한 피아노의 거장 러셀 셔먼의 깊이와 울림! - 세계적으로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석좌교수인 러셀 셔먼의 《피아노 이야기》가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1996년 미국 Farrar Straus Giroux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한 이 책은 러셀 셔먼이 오랜 연주 생활과 교단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날카로운 성찰들을 담고 있다. 옹딘과 님프, 버나드 쇼와 릴케, 슈퍼스트링 이론과 카오스 이론, 피아노의 페...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찬사를 보낸 에세이!

뉴욕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시카고 트리뷴이 극찬한

피아노의 거장 러셀 셔먼의 깊이와 울림!

세계적으로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석좌교수인 러셀 셔먼의 《피아노 이야기》가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1996년 미국 Farrar Straus Giroux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한 이 책은 러셀 셔먼이 오랜 연주 생활과 교단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날카로운 성찰들을 담고 있다. 옹딘과 님프, 버나드 쇼와 릴케, 슈퍼스트링 이론과 카오스 이론, 피아노의 페달링과 칸타빌레의 연주, 골프의 스윙과 야구의 변화구, 나바호족과 로큰롤에 이르기까지 백과사전에 가까운 지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피아노 테크닉에 관한 서적이라기보다는 음악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서정적인 항해기라고 할 수 있다.

 

01. 러셀 셔먼, 그리고 변화경

 

러셀 셔먼은 뉴욕 태생으로 여섯 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부조니와 쇤베르크의 제자였던 에드워드 스토이어만을 사사했고 콜럼비아 대학에서는 인류학을 전공, 19세에 졸업했다. 하버드대 객원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명문 음대인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오랜 세월 후학을 양성하면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을 길러내고 있다. 특히 20대에 서울대 음악과 교수가 된 백혜선(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차이코프TM키 국제 콩쿠르 입상)을 비롯 뛰어난 한국인 피아니스트를 여러 명 배출하였다. 러셀 셔먼은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 로스앤젤레스 필,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 피츠버그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체코 필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뉴욕의 ‘유명 연주자 시리즈’, ‘보스턴 대가 시리즈’, 그리고 카네기홀 ‘건반의 비르투오조 시리즈’ 등에 초청되어 연주했으며, 라비니아 페스티벌, 링컨 센터의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 시카고 오케스트라 홀,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홀 등에서 독주회를 했다.

도이치 그라모폰, 뱅가드, 프로 아르떼, GM 레코딩 등의 레이블에서 많은 음반을 녹음해온 셔먼은 1996년에 GM 레이블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는데 이를 두고 [팡파르]지는 ‘이 시대를 위한 음반’이라고 극찬했다. 셔먼은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토벤 소나타와 협주곡 전곡을 녹음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또한 슈만 작품집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음반이 곧 출시될 예정이며, 75세를 맞는 내년엔 이를 기념하여 셔먼의 연주 모습을 담은 DVD가 발매된다.

《피아노 이야기》가 출간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 그의 부인 변화경. 변화경은 서울대학교 음악 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음악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러셀 셔먼을 사사했다. 이후 러셀 셔먼과 결혼한 뒤 1970년부터 뉴잉글랜드 음악원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뛰어난 음악가들을 여럿 배출했고, 피아노과 교수로는 최초로 ‘레서 어워드Lesser Award'(뉴잉글랜드 음악원의 가장 뛰어난 교수에게 주는 상)를 수상했다(특히 변화경은 《피아노 이야기》의 한국어판 감수를 맡아서 저자의 의도와 원서의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러셀 셔먼은 《피아노 이야기》의 서문에서 “내 아내 변화경에게 이 책을 바친다”라고 썼다. 러셀 셔먼은 [International Piano]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변화경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무한히 펼쳐나갈 수 있는데 강력한 자극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셔먼은 우리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자주 표현하는데 “다음 세상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피아니스트로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셔먼은 학생들에 음악적인 기교에 앞서 우선 ‘인간’이 될 것을 강조한다. 그는 젊은 연주자가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음악, 미술, 문학, 자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탐구를 통해 연주자는 세상과 교감할 수 있으며 그제야 비로소 진정한 연주가 탄생한다. 고된 연주자의 길을 걸어왔으면서도 피아니스트가 된 것에 늘 감사한다는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연주자이자 철학자, 시인이다.

 

02. 《피아노 이야기》― 음악의 원천에 대한 진지한 탐구

 

《피아노 이야기》는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로 평생을 살아온 러셀 셔먼의 예술 철학이 농축된 책으로, 1996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을 때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셰이머스 히니와 조지프 브로드스키가 그 문학적 탁월함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피아니스트를 비롯 피아노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이 책에서 러셀 셔먼은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대 예술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을 시도한다.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의 역할과 기능, 선율과 멜로디의 구성 방식 등 연주 기교에 대한 단상에서 곡의 해석과 개념에 관한 설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가 다루어진다. 무엇보다 이 책은 피아노 전공자뿐만이 아니라 현대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음악, 더 나아가 예술을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게임The Game], [가르침The Transfer], [상관관계The Context], [악보The Text], 그리고 [코다Coda]의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 책은 짧은 에세이와 아포리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게임_ 피아노 연주는 몸 전체의 유기적인 움직임이다

 

피아노 연주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넋을 잃은 사랑의 달콤한 향기뿐만 아니라 하찮은 벌레, 독사, 수증기, 심지어 은하계도 모두 피아니스트의 손안에 있다.

[게임]에서 러셀 셔먼은 아름다운 소리란 무엇인가,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기 위해 건반 위에서 손가락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척추와 다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등 연주의 기본이 되는 소리(음)와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신체적 조건들에 관해 조언한다.

특히 개개의 손가락의 역할과 이를 단련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글은 “뛰어나며, 시적인 동시에 암시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퍼블리셔스 위클리]). 가령, 엄지손가락이 이끄는 손바닥과 네 개의 손가락을 서로 밀고 당기며 춤추는 스페인 댄스의 파트너라고 비유하면서 둘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거나, 엄지손가락은 항해사, 둘째 손가락은 수색대의 대장, 셋째 손가락은 사기꾼, 넷째 손가락은 병약한 누이라고 은유적으로 묘사면서 각 손가락의 역할을 특징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한다.

 

▶가르침_ 뛰어난 연주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이다

 

언젠가 나는 한 학생에게 회화의 명암법에 관한 짧은 논문을 쓰라고 하고, 또 다른 학생에게는 화초를 몇 그루 사서 성장주기에 관한 글을 쓰라고 하고, 또 다른 학생에게는 러시아의 찻주전자인 사모바르의 이미지에 대한 비유적 표현을 스물다섯 가지 써보라고 했다. 이런 것은 결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힘든 일이 아니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훈련일 뿐이다.

[가르침]에서는 피아노 교육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들, 즉 음악 교육의 제도적인 문제, 선생과 연주자의 자질, 선생의 역할, 연주자의 마음가짐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특히 러셀 셔먼의 독특한 교수법은 주목해볼 만하다. 위의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학생들이 고난이도의 기교를 연마하는 것보다는 생각하는 연주,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독특한 연주를 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 그는 릴케, 버나드 쇼, 니체 등의 작품을 인용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넓히고, 일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탐구를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천편일률적인 연주가 유행하는 연주계와 인습적인 음악 교육의 문제점에 관한 신랄한 비판은 음악계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지만 피아노에 평생을 걸고, 이제는 후학들을 위해 애쓰는 노연주자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상관관계_ 피아노를 아는 것은 우주를 아는 것이다

 

투수들 중에서 최고의 예술가는 호위 폴렛이었다. 그의 정교한 기술은 피아니스트 디누 리파티의 그것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열성 팬만이 알겠지만, 폴렛은 단순한 변화구가 아니라 구속이 시시각각 변하는 변화구를 던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때 항상 완벽한 레가토 동작으로 던졌다. 다저스에도 그와 비슷한 기교파 왼손잡이 투수가 있었다. 엘윈 ‘프리처’ 로는 배우 월터 브레넌처럼 꾀가 많고 교활했다.

러셀 셔먼은 연주는 단순한 기교가 아닌 세상과의 교감과 조화라고 강조한다. 이 장에서는 광범위한 인문학적 지식-신화학, 생태학, 문학, 언어, 우주학, 탱고-을 바탕으로 작품의 문화적 및 철학적 고찰을 시도한다. 예술의 의미, 위대한 작품의 조건, 연주에 있어 표현력의 문제 등 예술의 본질적인 문제에서부터 대중 매체와 음악 산업의 폭력 등의 시사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걸쳐 자신의 다양한 견해를 거침없이 역설한다. 그러나 여기에 맹목적이고 소모적인 비판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해 콩쿠르의 잘못된 관행과 악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연주계에 당면한 시급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장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야구 선수들을 인용해 연주의 다양한 기술을 설명하는 부분은 매우 흥미롭고 설득력 있다. 연주의 어려운 기술들을 야구 용어들을 곁들여서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

 

▶악보_ 교사는 학생을 악보로 인도할 뿐이다

 

악보는 지도와 같다. 이정표, 도로, 교차로, 우회로 등이 음악적 형식의 청사진이 되고, 감각에 새겨진 음들의 토론장이 된다. 파란 음, 회색 음, 단단하거나 말랑말랑한 음, 빛나거나 매끄러운 음, 오목하거나 볼록한 음, 파릇파릇하거나 향기로운 음. 이리하여 음악적 상상력이 음들의 지도에 풍경의 특징들을 투영한다. 그러나 피아니스트의 눈에는 모든 음표가 흑과 백으로, 탄소와 산소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므로 전체적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물론 그 보상은 매우 값지다.

[악보]에서는 음악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시도된다. 악보와 연주와의 관계, 악절의 구성, 음과 화음, 동기와 악절 간의 관계를 조명한다. 그리고 모차르트와 베토벤, 리스트, 하이든, 쇼팽의 음악 세계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이어진다. 러셀 셔먼은 이 장에서 상투적인 표현과 기교로 넘치는 연주, 판에 박힌 작품 해석을 비판하며, 고전주의, 낭만주의라는 식으로 고정적인 틀 속에 갇힌 대가들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다. 러셀 셔먼은 곡에 대한 냉소주의와 사이비 비평에 의해 왜곡된 음악을 바로잡으려 노력한다. 꿈을 꾸게 하고, 삶의 고통을 치유하는 음악을 옹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다]에서는 카테고리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단상들이 펼쳐진다. 그들은 음악에 대한 정의, 학생들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 음악에 대한 러셀 셔먼 자신의 구애들이다. 러셀 셔먼의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세계, 아름다운 소리로 가득 찬 세계를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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