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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혜공 2015. 2. 17. 10:05

 

 

책소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당선되며 문단에 나온 시인 정호승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우리 시대 대표적 서정시인인 저자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인간과 자연의 존재 원리로서의 사랑과 외로움의 숙명을 노래한 80편의 시를 수록했다. 저자가 노래해온 맑고 아름다운 서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섬세한 시적 감수성으로 외로움과 사랑의 본성에 대한 해법의 길을 묻는다.

 

 

출판사 서평

 

그는 많은 시편에서 자연의 감정과 빛깔, 소리를 그려내는 과정을 통해 인간사의 슬픔과 회한을 아름답게 표현했으며, 상처와 고통의 비극적인 역사와 맞서면서도 이 맑고 아름다운 서정성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서도 그는 결 고운 서정으로 사랑과 외로움의 숙명을 노래한다. 그에게 사랑은 처음 만난 순간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은 "당신"의 "솔방울" "솔가지" "솔잎"이 되길 원하는('리기다소나무') 것으로 시작된다. 바로 사랑하는 이와의 합일이다. 그러나 끝까지 합일되지 못하는 비극적인 운명의 철도 레일...

그는 많은 시편에서 자연의 감정과 빛깔, 소리를 그려내는 과정을 통해 인간사의 슬픔과 회한을 아름답게 표현했으며, 상처와 고통의 비극적인 역사와 맞서면서도 이 맑고 아름다운 서정성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서도 그는 결 고운 서정으로 사랑과 외로움의 숙명을 노래한다. 그에게 사랑은 처음 만난 순간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은 "당신"의 "솔방울" "솔가지" "솔잎"이 되길 원하는('리기다소나무') 것으로 시작된다. 바로 사랑하는 이와의 합일이다. 그러나 끝까지 합일되지 못하는 비극적인 운명의 철도 레일처럼, 서로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과 기다림만이 있을 뿐, 완전한 하나됨은 불가능하다. 사랑이란 이처럼 애초부터 대상과의 합일을 향한 애달픈 기다림과 꿈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화자는 "우리 굳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보다/평행을 이루어 우리의 기차를 달리게 해야 한다"('정동진')고 체념적인 어조로 진술한다. "우리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이 울지 않"듯이 사랑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서로 무연하게 바라만 보면서 헤어질 수 있는 내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면 "산으로 들어가버"('입산')리는 결코 좁혀지지 않는 간극은, 사랑을 찾아가는 길이란 외로움의 먼 길임을 보여준다.

다시 그는 사랑과 외로움에 대한 절창을 들려준다.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중략)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수선화에게). 결국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인간 삶의 숙명에 대한 언명은 모든 내밀한 우주적 존재원리의 속성에도 동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숙명적인 사랑의 외로움은 걷잡을 수 없는 후회로 치닫는다. 그것은 죽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