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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하는 삶 /제임스 밀러

혜공 2015. 2. 17. 10:03

 

    

 

 

 

 

책소개

 

위대한 철학자들에게서 ‘성찰하는 삶’을 배우다!

소크라테스에서 니체까지 좋은 삶의 본보기를 탐구한 철학자 12인의 생애 『성찰하는 삶』. 미국의 저명한 정치이론가이자 비평가인 제임스 밀러는 서양 문명사의 대표적인 철학자 12인의 생애를 통해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의 유래와 의의를 살펴본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에서 비롯된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철학적 삶’에 관한 절대적 모범을 제시한 이래 플라톤에서 니체에 이르는 후대의 철학자들의 삶에서는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본다. 전 생애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삶에 항상 진실하고자 했던 소크라테스, 플라톤, 디오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등 12인의 삶은 ‘철학적 삶’이란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보여주며, 이를 통해 자기 자신과 삶의 문제를 성찰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소개 : 제임스 밀러 (James Miller, 1947~)

 

 

 

1947년 미국 시카고 출생. 사회 연구를 위한 새로운 학교인 뉴스쿨 대학의 정치학 담당 교수이자 인문학부 학과장이다. 정치이론가이면서 도서비평가 및 음악비평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사논문을 고쳐 쓴 『역사와 인간 존재: 마르크스에서 메를로 퐁티까지History and Human Existence: From Marx to Merleau-Ponty』(1982)가 첫 저서이며, 현대 민주주의의 기원을 연구한 『루소: 민주주의의 몽상가Rousseau: Dreamer of Democracy』(1984)를 이어서 출간했다. 1960년대의 미국 신좌파 운동에 관한 역사서인 『민주주의는 거리에 있다Democracy Is in the Streets: From Port Huron to the Siege of Chicago』(1987)는 전미서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전기 중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는 『미셸 푸코의 수난The Passion of Michel Foucault』(1993) 역시 전미서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9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신좌파 정신을 음악을 통해 탐구한 『쓰레기통의 꽃: 로큰롤의 발생, 1947~1977 Flowers in the Dustbin: The Rise of Rock and Roll, 1947~1977』(1999)은 권위 있는 음악도서 상인 랠프 글리슨 음악도서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전 생애를 통해 자기 삶에 진실하고자 고투한

열두 철학자의 위대한 ‘인생 실습’!

 

“내가 비록 내 견해를 격식을 갖춘 서술로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내 품행을 통해서 그렇게 하는 셈일세. 자네가 생각하기에는 말보다 행동이 더 믿을 만한 증거가 되는 것 같지 않은가?”

-소크라테스, 「회상록」에서

고대에만 해도 철학자의 생애는 철학자의 이론보다 더 우선시되었다. 「회상록」에서 찾을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실제의 행동이 바로 그 사람의 철학을 예증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에게 인식되는 ‘철학’은 저렇듯 ‘생의 문제’와 바로 밀접했던 고대의 개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옥스퍼드 철학 사전』 최신판은 ‘철학’의 정의를 “세계의 가장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특징에 관한, 그리고 우리가 생각할 때 사용하는 범주─정신, 물질, 이성, 증명, 진리 등등─에 관한 연구”라고 적고 있는데, 이는 철학의 학문적ㆍ이론적 성격만을 강조하는 듯하다. 고대의 관점에서는, 철학은 그보다는 삶의 문제와 밀접한, 지혜를 탐구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당시의 인식에서는, 철학적 이론화란 단지 철학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의 한 가지 양식에 불과했다. 핵심은 여러 가지 명제를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향한 탐구를 진지하게 수행하고 그로써 인간을, 그리고 자아를 탐구하는 것이었다. 즉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자들에게는 “철학적 담화가 (…) 삶의 선택과 실존적인 선택지에서 유래하는 것이며, 결코 그 반대의 경우가 아니었다.”

이러한 철학 전통을 따르자면, 철학하기란 무엇보다도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탐구하는 것이고, 철학을 배우는 일의 핵심은 앞서 철학적 삶을 예증한 현인이 자신의 인생을 통해 실습하여 전하는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살피고 배우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이론가이자 비평가인 제임스 밀러의 저서 『성찰하는 삶Examined Lives』(2011)은 서양 문명사의 대표적인 철학자 12인의 생애를 통해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의 유래와 의의를 살펴보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 역시 ‘철학적 삶’에 관한 최초이자 절대적인 모범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는 소크라테스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예증한 모범이 플라톤에서 니체에 이르는 후대의 여러 철학자들의 삶에서는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아본다.

이 책이 소개하는 열두 철학자의 공통점을 꼽자면, 전 생애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삶에 항상 진실하고자 고투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열두 철학자의 약전(略傳)을 싣고 있는데, 이는 우리 역시 고대의 철학자들처럼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실천적으로 탐구할 기회를 열어준다. 즉 위대한 정신적 영웅들의 전기적 세부사항들을 통해 ‘철학적 삶’의 예시들을 살피고, 그로써 자기 자신과 삶의 문제를 성찰해 보는 발판을 얻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아스트라 테일러가 추천사에서 언급하듯, 이 책은 “철학이 단순히 지식의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입증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실습하도록 안내하는, 인생 실습서, 철학적 삶의 참고서인 것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디오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아우구스티누스, 몽테뉴, 데카르트, 루소, 칸트, 에머슨, 니체…

자기성찰의 위대한 모범들!

 

“철학자로서의 삶을 살겠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성찰하겠다.”

-『변론』(플라톤)

소크라테스는 평생 자기 자신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통념을 성찰하며 살았다. 그의 제자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물인 플라톤은 자기 평판에 해가 될 것을 감수하면서도 독재자의 가정교사 노릇을 자처했다. 디오게네스는 밝은 대낮에 등불을 켜들고 다니며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드로스 대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훗날 세네카는 로마 황제 네로의 궁정에서 이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역할을 담당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 내면에서 하느님을 발견했다. 몽테뉴와 데카르트는 잔혹한 종교 전쟁의 시대에 각자의 가장 깊은 확신을 탐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루소는 완벽한 미덕을 지닌 삶을 살려는 포부를 품었다. 칸트는 자율성에 관한 새로운 이상을 공들여 만들었다. 에머슨은 아메리카라는 새로운 국가를 위해 자기 의존이라는 복음을 설파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니체는 “인간에게 들어있는 단편이며, 수수께끼이며, 두려운 기회인 것을 하나로 조립하고 합치려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광기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들 각각의 삶은 어찌 보면 하나의 줄거리로 엮을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이 무엇보다 평생을 헌신해 “철학적 삶”을 추구했다는 점, 그리고 이들이 오늘날 우리가 살필 수 있는 몇몇 부정적인 일화들에도 불구하고 자기성찰의 위대한 모범으로 꼽을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그래서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이들의 생애를 통해 예증해보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일찍이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끝에 철학을 자기 삶의 방법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비록 정적들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기는 했지만, 그가 평생에 걸쳐 일관성과 고결성의 원칙을 준수했음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다. 일관성과 고결성, 이 두 가지 미덕은 이 책이 조명하는 열두 철학자가 ‘철학적 삶’을 통해 추구한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관성이란 말과 행동의 일치를, 고결성이란 허물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소크라테스의 삶에서 특히 두드러졌던 이 두 가지 미덕은, 소크라테스가 모든 철학자의 모범으로 여겨진 이후에, 철학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따라야 할 모범으로 자연스레 자리 잡은 것이다.

이 책은 열두 철학자 각자가 저 두 가지 미덕의 기준에 어느 정도로까지 부응했는지를 살펴본다. 이들은 저마다 고유한 자기성찰의 방법을 준수하며 최선의 삶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궁리한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물론 어느 누구도 감히 소크라테스라는 절대적인 모범과 대등할 수는 없지만, 각자의 시대와 환경에서 올바른 판단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만으로도 이들의 생애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로, 다음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사망 몇 달 전인 1984년 겨울, 푸코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열린 마지막 강의에서 한 말이 저자에게 아이디어를 주었다는 것이다. 푸코는 “내가 보기에는, 철학적 삶의 문제에서 시작되는 역사를 써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그 문제란 곧 선택으로 그려볼 수 있는데, 그 선택은 전기(傳記)의 사건들과 결정들을 통해서도 감지될 수 있고, (…) 또한 그 체계에서 철학적 삶의 문제가 차지한 위치를 통해서 감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푸코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저자는, 앞서 적은 플라톤의 『변론』에 나오는 말처럼, “철학자로서의 삶을 살겠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성찰하겠다”는 포부에 부응하기 위해 분투함으로써, 소크라테스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한 인물들을 조사해, 열두 명의 철학자를 고른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이들은 “너 자신을 알라”는 델포이의 경구에 답변하려는 노력의 주위를 어떤 식으로든지 맴돈 인물들이다.

철학의 이론화에 앞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삶의 지혜와 좋은 가치관을 탐구했던 열두 철학자의 삶은, ‘좋은 삶의 본보기’를 구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냉소와 회의에 젖은 우리 시대에 던지는 화두

‘자아란 무엇인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자신에 대해 낯선 사람이니,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오해할 ‘수밖에’ 없다.”

-니체

그토록 많은 철학자들이 알고자 추구하는 ‘자아’는 무엇이며, 역사의 경로 속에서 우리의 자아 개념은 어떻게 변해왔는가? 그리고 이런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는 철학자들의 추구는 과연 얼마나 성공을 거두었는가? 실제로 자기 인식은 실행 가능한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실행 가능한 것인가? 이에 대해, 여러 해에 걸친 고통스러운 자기성찰 끝에 니체는 위와 같이 유명한 선언을 했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오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이라는 주제를 논의하기는 하지만, 이 책은 독자에게 어떤 정답이나 교훈을 내놓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정답 대신 갖가지 어려운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이 책에 등장하는 열두 철학자의 생애가 예증한 ‘성찰하는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것이 너무나 높은 이상을 좇는 고단한 일이더라도, 삶에 대한 성찰이 시작되는 이러한 계기는 값지지 않을까. 몽테뉴의 말마따나, 우리가 이상에 도달하기는 불가능하더라도, 자신에게 항상 진실하기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경고하기도 했으니.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몽테뉴가 제기한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질문, 그리고 칸트가 제기한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만 마땅할까? 나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라는 질문은 철학적 삶을 위한 기본적인 질문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질문들 속에서 지금까지의 나 자신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를 허물어트리고, 맨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나에 관한 사실들을 검토하며 쌓아 올리는 것이 바로 자기성찰이다. 자기를 성찰하는 열정과 그를 통해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냉소와 회의에 젖은 우리 시대에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지혜를 사랑하고 탐구하는 것은 우리 시대에 지나치게 이상적인 일로 치부된다. 하지만 자기를 성찰하고 좋은 삶을 궁리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플라톤의 말마따나 “도시를 하나 통치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 철학 덕분에 우리가 물질적으로 부유해지거나, 또는 불행 앞에서 초연해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가 철학에서 굳이 어떤 유용성을 찾아야 한다면, 이처럼 철학을 삶의 방법으로 삼는 것은 한 가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