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y Book

산해관 잠긴 문을 한 손으로 밀치도다 /홍대용

혜공 2015. 2. 16. 15:14

 

 

 

 

저자 : 홍대용 (1731~1783)

 

북학파의 지도자이자 18세기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자연철학자로, 자는 덕보이고 호는 담헌이다. 천문과 율력에 뛰어나 혼천의를 만들었고 지구의 자전설과 우주무한론을 제창하였다. 일찍이 과거를 포기하고 참 선비로서의 수양과 참 학문의 실천에 평생 정진하였다.

 

 

책소개

 

이 책은 18세기 북학파의 선구자이자, 과학사상가였으며, 문인학자이자 수학자였던 담헌 홍대용이 1765년에서 1766년에 걸쳐 6개월동안 북경을 여행하고 그 여정을 기록한 여행일기 『을병연행록』을 알기 쉬운 현대어로 옮긴 것이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함께 여행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을병연행록』은 한글로 씌어진 최초의 장편 기행문으로, 우리 문학사의 귀중한 문학유산이기도 하다. 특히 한글본 연행록은 풍부한 내용과 함께 고여의 미려함과 고전의 가치가 뛰어나 국문학 연구에서도 귀한 자료가 된다. 이 책은 한문본과의 비교를 통해 고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며, 특히 한글본 연행록을 옮긴 것이다.

이 책에는 홍대용의 자전적 고백과 개인적인 일상의 기록에서부터 중국의 문화와 서양 문물을 바라보는 주체적인 역사 인식, 그리고 지적 호기심 가득한 과학자로서의 진보적인 면모와 통찰력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이 일기에서 보여준 그의 지적 호기심은 학문론에서부터 역사, 주자학, 양명학, 시론, 화론(畵論), 천문학, 수학, 음악, 병법, 과거론, 인격론 등등 백과전서적인 편폭을 지니고 있어 당시 홍대용의 사상이 조선시대 실학자들에게 주요한 학문적 원천이 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18세기 조선과 중국의 문화와 풍습 및 두 나라 문화 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부록으로는 박지원, 이송의 글을 실어 당시 지식인들의 이 여행에 대한 평가를 살펴볼 수 있으며, 최근 북경에서 발견된 홍대용의 초상화등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출판사 서평

 

[참 우리 고전〕의 네번째 책으로, 18세기 북학파의 사상적 지도자이자 조선을 대표하는 과학사상가였던 홍대용의 <을병연행록>이 출간될 예정이다. <을병연행록>은 홍대용이 1765년에서 1766년에 걸쳐 당시 서장관으로 뽑힌 작은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가서 천문 지리 역사 등에 관한 지식과 문물을 배우고 돌아와 그 6개월간의 여정을 기록한 여행 일기이다.

원래 <을병연행록>은 한글본과 한문본의 두 가지 형식으로 기록되었는데, 한문본 연행록이 주제별로 편집, 축약되어 있는 것에 비해 한글본 연행록은 한글 계층을 위하여 한문본보다 더욱 풍부한 내용을 담아 날짜별로 일일이 기록되었고, 그 필사본이 궁중의 장서각에까지 전해졌다.

우아한 궁서체로 써내려간 한글본 연행록은 2,6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과 백과사전적인 풍부한 내용을 토대로 국내 최장편의 한글 기행문이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한글 문학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문에서 느낄 수 없는 문체의 우아함과 18세기 고어의 미려함을 보여주고 있어 그 문학적 가치와 함께 고전의 향기를 전해주는 책으로 평가된다.

이 책에는 18세기 북학파의 사상적 지도자였던 홍대용의 개인적인 일상의 기록에서부터 중국의 문화와 서양 문물을 바라보는 주체적인 역사 의식, 그리고 지적 호기심 가득한 과학자로서의 진보적인 면모와 통찰력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특히 이 일기에 담겨진 내용들은 주자학, 양명학, 시론, 화론, 천문학, 수학, 음악, 병법, 과거론 등 백과전서적인 폭을 가지고 있어, 당시 홍대용의 사상이 조선시대 실학자들에게 주요한 학문적 원천이 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당시 홍대용은 서양 문물의 축소판이었던 천주당을 방문하여 서양 선교사들 앞에서 파이프올갠으로 거문고 곡을 연주하는가 하면 그들 앞에서 지구의 자전설을 주장하고, 서양의 그림 속에 담긴 독특한 화법들을 포착하여 우리의 그림과 비교하기도 한다.

또한 중국 서민들과 만나는 장면에는 조선시대 선비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가득할 뿐만 아니라, 혼례 상례 등 중국의 전통적인 예법에서부터 의식주 문화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관찰하여 18세기 조선과 중국의 문화와 문물을 비교하고 재해석하고 있다.

<을병연행록>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선비 세 사람과의 만남은 주로 그림과 한시, 편지 등을 주고받으며 이루어지는데, 특히 홍대용은 과거를 거부한 채 살아가는 조선시대 선비의 고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에게 주자학, 양명학, 시론, 화론 등 폭넓은 지식의 깊이를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당시 홍대용과 교류했던 중국 선비 엄성이 조선 연행사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과 18세기 북경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북경성도> 등의 사진 자료가 실려 있으며, 부록으로 연암 박지원이 쓴 '홍대용 묘지명'을 비롯하여 '홍대용 연보', '인명해설' 등의 자료가 함께 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