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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

혜공 2015. 2. 16. 15:00

 

 

 

 

 

지은이 소개: 김용택

 

전북 임실군 덕치면에서 태어나 스물한 살 때 초등교사 임용고사를 통해 선생님이 되었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해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에 <섬진강> 외 8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섬진강', '맑은 날',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 여자네 집', '나무', '시가 내게로 왔다', '콩, 너는 죽었다' 등의 시집과 시선집을 펴냈고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 산문집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섬진강 아이들',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 등을 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동시집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산골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시를 쓰며 살게 된 것을 가장 큰 행복이라 여기며 지금도 자신의 모교이자 근무지인 덕치초등학교의 아이들과 즐거운 입씨름을 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순환을 지켜보며 그 풍경에 감동하고 전율하고 삶의 이유를 보고 있다.

 

 

책소개

 

시인 김용택이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는 시들에다 김용택 시인만의 독특한 글을 덧붙여 만든 책. 파블로 네루다의 시 한편을 비롯해 우리나라 근대 서정시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김소월, 이용악에서부터 박용래와 김수영, 서정주와 고은을 거쳐 장석남, 유하에 이르기까지 근 1세기 동안의 한국 시사를 가로지르는 우리 시인들의 절창 마흔여덟 편을 아우르고 있다.

 

 

출판사 서평

 

시(詩)는 언어의 사원이며, 한 편의 시는 하나의 기둥만으로도 능히 문이 될 수 있는 일주문처럼 각각 독립적인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마음산책"에서는 이렇듯 마흔아홉 채나 되는 언어의 사원들이 마치 잘 영근 옥수수 알갱이처럼 알차게 들어차 있는 책 한 권을 출간했다. 시인 김용택이 "사랑하고, 감동하고, 회구하고, 전율하는시들"에다 김용택 시인만의 독특한 글이 어우러진 책, [시가 내게로 왔다].이 책에서 저자는 외국시 한 편 (파블로 네루다의 「詩」 )과, 우리나라 근대 서정시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시(詩)는 언어의 사원이며, 한 편의 시는 하나의 기둥만으로도 능히 문이 될 수 있는 일주문처럼 각각 독립적인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마음산책"에서는 이렇듯 마흔아홉 채나 되는 언어의 사원들이 마치 잘 영근 옥수수 알갱이처럼 알차게 들어차 있는 책 한 권을 출간했다. 시인 김용택이 "사랑하고, 감동하고, 회구하고, 전율하는시들"에다 김용택 시인만의 독특한 글이 어우러진 책, [시가 내게로 왔다].이 책에서 저자는 외국시 한 편 (파블로 네루다의 「詩」 )과, 우리나라 근대 서정시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김소월 이용악에서부터 박용래와 김수영, 서정주와 고은을 거쳐 장석남 유하에 이르기까지 근 1세기 동안의 한국 시사를 가로지르는 우리 시인들의 절창 마흔여덟 편을 아우르고 있다.

 

▶김용택 시인에게 시는 이렇게 왔다

 

"그래, 그랬어. 스무 살 무렵이었지. 나는 날마다 저문 들길에 서서 무엇인가를 기다렸어.강물이 흐르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었지. 외로웠다니까. 그러던 어느 날 시가 내게로 왔어. 저 깊은 산속에서 누가 날 불렀다니까. 오! 환한 목소리, 내 발등을 밝혀주던 그 환한 목소리, 詩였어."(본문 중에서)

 

▶시의 감동은 멀리서 느리게 오나,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이나 비평은 꼭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때때로 시를 향유하고 시를 향해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서려는 독자들의 발목을 묶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를 접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에 대한 경외심과 시인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이는 김용택 시인은 시의 본질이 무엇보다도 감동과 울림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지난날 시 속에 파묻혀 살던 날들을, 그 푸른 떨림을 다시 느꼈다"(`엮으면서` 중에서)는 말처럼, 오랜 시간 시를 읽고 시를 써온 시인임에도 아직까지 시에 대한 떨림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시단을 거침없이 질타하는가 하면, 시와 시인에 대한 사랑을 문학적인 수사나 기교 없이 느낀 그대로 질박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글들은 마치 저자의 진솔한 시편들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는 시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소설은 한번 읽으면 다시 읽기가 어렵지만 시는 그렇지 않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는 맛이 새롭게 생겨난다. 시를 읽는 사람의 '지금'의 감정과 밀접하게 작용한다는 말이기도하다. 시의 감동은 멀리서 느리게 오나,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그래서 시다."(`역으면서` 중에서) 선생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시인이라는 업을 자신의 운명으로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시인의 마음가짐을 엿보는 즐거움과 함께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시인이 혼자서 시를 공부하던 시절의 내밀한 고백들이 정겹게 녹아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소설가 지망생들의 습작 방법 중에는 텍스트가 될 만한 선배 소설가들의 작품을 한 번 혹은 여러 번에 걸쳐 필사하는 것이 있다. 마찬가지로 시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달토록 외웠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노라면 한 편의 좋은 시가 한 사람의 정신과 삶 속으로 삼투해서는 가슴저 밑바닥에 커켜이 시의 습곡을 쌓고, 거름으로 곱게 썩은 뒤에 비로소 한 편의 시를 탄생시킴으로써, 그저 시를 사랑하던 사람이 시를 창조하는 시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음미할수 있으며, 시인이 지금까지 시를 쓸 수 있도록 꺼지지 않는 밑불이 되어준 이 시들을 통해 독자들 또한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시의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