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Poem

그리움 /실러

혜공 2015. 2. 6. 17:26

 

 

                       그리움

 

                                               실러 (Friedrich von Schiller)

 

아아 싸늘한 안개가 드리우나니

이 골짜기 밑에서 빠져나가는

길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스러울 것이랴.

저 멀리 아름다운 언덕이 보이나니

언제나 신선하고 언제나 초록색의 언덕

날개가 있다면, 깃이 있다면

나는 저 언덕으로 날아 가련만.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 오나니

천국의 달콤한 안식의 노래여라.

그리고 산들바람은 내게

향긋한 냄새를 보내 주고 있다.

황금빛 열매가 빛나는 것이 보이고

어스름한 나무 사이에서 나를 부른다.

저기 피어 있는 꽃들은

겨울이 와도 사라지지 않는다. 아아 저기 저 무한한 햇빛 속에는

얼마나 멋진 일이 펼쳐지고 있을까

저기 저 높은 곳에 부는 바람 -

아아 그 얼마나 시원스러운가.

하지만 거센 물결이 나를 가로막고

성내어 떠들고 있다.

그 물결이 높이 넘실거리며

내 마음에 두려움을 안겨 준다.

흔들리는 한 척의 조각배가 보이지만

아아 거기에 뱃사공은 없구나.

용감하게 나가자 주저하지 말고

돛은 팽팽하게 바람을 안고 있다.

믿고 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신께서 보증을 준다고 생각지 말라.

오로지 놀라움만이 너를 태우고

아름다운 저 나라로 실어다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