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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야기 /안영환

혜공 2015. 2. 12. 09:47

 

 

저 자 : 안영환

출판사 : 대교베델스만

평등한 사회라고 해서 공산주의는 아니다. 개인의 능력과 헌신의 정도에 따라 사회적 신분과 경제적 격차가 있다. 그러나 최소국 산 마리노는 교육과 의료에 철저하게 평등원칙이 적용되는 것 같았다. 물론 대학교육은 개인의 능력과 부모의 재력에 의해 차별적으로 혜택이 주어진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화두가 되는 참여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사회, 아니 국가가 바로 산 마리노이다. 작은 것이 알차고 아름답다는 산 증거가 산 마리노이며, 우리에게 지역 사회의 제대로 된 자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유토피아 건설은 칼 마르크스의 주술에 의한 것이 아닌, 주민들의 자율에 의한 지역사회의 완벽한 자치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82


창조의 영역은 반드시 예술가나 과학자 혹은 정치가의 것만은 아닐 성싶다. 일상생활에서 가족 간의 관계를 화목하게 한다든지 친구와의 우애를 돈독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흥미와 취미를 계발하는데도 창조적 지혜가 투입돼야 한다.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주위 사람들과 소유욕의 충돌로 다투고 불화하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창조적 사고의 눈을 닫고 무위도식하는 사람은 권태나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창조의 충동은 가치 지향적이다. 가치 지향적인 생산 활동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는지 여부는 이성보다는 정서적인 영역이다. 최선을 다했으되 당초 기대했던 목표에 미달하면 좌절과 불만을 느끼게 된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이 평범하다는 걸 깨닫고 절제하며 자신의 능력에 맞는 목표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p.142


일찍이 장자는 추수편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말할 수 없는 것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지나치게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북해의 해신을 빌어 기록하고, ‘여름 벌레가 더불어 얼음을 말할 수 없는 것도 여름밖에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와 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하고 속도감이 있는 사회생활에서는 장자의 말은 귀감이 된다. 우물 안 개구리는 농작물 재배와 기후의 인과 관계에 갇혀 있는 농민과 수출업자만은 아닐 것이다. 가정에서의 가족 간 불화도 서로 편견에 사로잡혀 그럴 때가 많고, 사회에서의 구성원 간 다툼도 자기가 보고 생각하는 것만이 옳다는 아집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지식인이고 소신이 뚜렷한 사람일수록 우물 안에 갇히게 되는 수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농촌사회가 보다 열린 사회가 되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사고도 열리게 되면, 농촌의 위기가 극복되는 길도 열리게 될지 모른다. 편협과 아집은 개개인의 시야를 좁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들을 좁은 세계에 갇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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