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Poem

그리움은 시가 되고 /이광식

혜공 2015. 2. 10. 10:41

 

늦가을 빨갛게 퇴색되어진 단풍잎 사이로

땅거미가 무겁게 내려와 앉는다

쳇바퀴 도는 바쁜 하루의 일정 속에서

미처, 가을을 느껴보기도 전에

어느덧 성큼 겨울의 문턱에 와 있는 듯 싶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한잎 낙엽이라도

못내, 가슴에 담았더라면

아마도 시리도록 짙은 그리움에

‘울컥' 눈물이 라도 쏟았을 것을…

이대로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아픔은 그리움으로 승화되고

그리움은 내모든 내면의 것을 표현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한줄 詩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