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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Rachmaninof,Piano Concerto No.2 in C minor,op.18)

혜공 2015. 4. 13. 10:08

 

 

 

 

 

Rachmaninof,Piano Concerto No.2 in C minor,op.18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 http://youtu.be/CCLxso5XDN4 Radio Filharmonisch Orkest olv.

Eivind Gullberg Jensen,  3 oktober Concertgebouw Amsterdam

 

  

*  http://youtu.be/Vna-_bCgb70  (Arcadi Volodos, Riccardo Chailly,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Royal Albert Hall, London, 1997) 

 

 

* Kissin

 

 

* 2012. 4. 6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부산시립교향악단 -  1악장 Moderato - Allegro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2012" 지휘 리 신차오 협연 김대진


 

감미로운 서정성과 스케일 큰 극적인 피아노 협주곡의 대작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yevich Rachmaninoff(Rachmaninov/Rakhmaninov), 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첫 부분의 피아노 터치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 부분은 크렘린의 종소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장중하고 아름답다. 누가 들어도 단번에 러시아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애수에 찬 감미로운 2악장, 빛나는 3악장도 많은 영화, 드라마, CF에 삽입되어, 이 곡은 처음 듣는 사람에게도 아주 친숙하게 느껴진다.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로도 유명하지만, 그 자신이 아주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아주 손이 크고 테크닉도 뛰어나, 힘과 기교를 겸비한 빼어난 연주를 하였다. 그의 피아노 곡들은 당연히 직접 연주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작곡되었느니, 연주하는데 피아니스트의 엄청난 기량이 필요하다. 관객들에게는 피아노의 능력을 극대화한 명곡이지만,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난곡들이기도 하다. 현재는 라흐마니노프를 마판증후군 환자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병은 손가락을 길고 유연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 그러니 정상적인 사람이 라흐마니노프의 테크닉을 쉽게 따라 하기란 애당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도 역시 마판증후군 환자로 의심된다.

 

그는 평생 4개의 피아노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 2번과 3번이 가장 유명하다. 1번은 10대 후반에 작곡했다가 나중에 전면적으로 수정해서, 실질적으로는 이 2번이 첫 번째 협주곡이라고 보아도 큰 무리는 없다. 라흐마니노프는 작곡에서 차이콥스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평가 받는다. 실제로 라흐마니노프는 차이콥스키에게 배웠으며 그를 멘토로 삼았다. 차이콥스키가 죽었을 때 그를 [위대한 예술가의 회상]이라는 곡을 쓰기도 했다. 그래서 라흐마니노프의 경향을 회고적이라고하기도 하고, 그를 낭만파의 마지막 작곡가라고 하기도 한다. 그는 당시의 다른 작곡가들이 보았을 때는 좀 구닥다리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피아노 앞에 앉은 69세의 라흐마니노프

 

 

어쨌던 간에 라흐마니노프는 10대 때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많은 훌륭한 곡을 쓴다. 피아니스트로의 기량도 뛰어나서 연주자로도 인정받고, 지휘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한다. 그런데 라흐마니노프가 24세 되던 해부터 약 3~4년간 작곡가로 큰 슬럼프를 겪게 된다. 사실상 그 기간 동안 아무 곡도 쓰지 못했다. 그 이유는 1897년에 초연한 교향곡 1번이 무지막지한 악평을 들어 작곡에 완전히 자신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인적인 불행도 겹쳐서 그는 우울증에 빠지고 만다.

  

협주곡 2번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작곡가로서의 그의 명성은 그 후로 확고 부동하게 된다. 그런 사연으로 이 곡이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되었다. 후에 라흐마니노프는 미국에서도 활동하여 큰 명성을 쌓는데, 그런 계기로 나중에 러시아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여 정착하게 된다. 러시아 쪽 음악가 중 그와 비슷하게 미국에 정착하게 된 경우가 여럿 있다. 피아니스트 호로비츠도 그 중 한 사람인데 라흐마니노프는 호로비츠가 자신의 곡, 특히 [협주곡 3번]을 연주하는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이 곡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다 보니 많은 영화나 드라마 등에도 삽입되었다. [애수], [노다메 칸타빌레] 등에도 들어갔고,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호로비츠가 라흐마니노프 연주로 아주 유명하지만, 정작 이 곡은 녹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클래식 애호가 중 호로비츠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찾으시는 분이 꽤 있는데, 안타깝게도 세상에 그런 음반은 없다. 반대로 [2번]의 명반을 남긴 리히터는 [3번]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 [호로비츠를 위하여]라는 제목 또한 꽤 절묘한 것 같다. 

 제1악장 : 라르고의 서주로 시작되는 장대한 악장으로, 서주는 장장 한시간에 걸친 대하드라마의 초석에 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첫머리에서 첼로와 베이스부터 흘러나오는 모토 주제가 악장 중간에 다시 등장해서 클라이맥스의 구축에 기여할 뿐아니라 이후의 악장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주부에 등장하는 주요 주제들도 이 모토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 악장의 흐름은 때론 사색적이고 때론 신비로우며, 무엇보다 드라마틱하다. 유장한 호흡 위에서 이러한 몀면들이 유유히, 번갈아 부각되는 과정을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거시적으로 조망할 때 비로소 이 곡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종결부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또 하나의 주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2악장 : 앞선 악장에서 누적된 긴장과 피로를 일거에 날려버리는 활기찬 스케르초 악장이다. 현이 새기는 경쾌한 리듬 위에서 호른이 영웅적인 주제를 연주하는가 하면, 앞선 악장과 연관된 감성적인 선율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 중간에는 긴박하고 기묘하며 자극적인 트리오가 놓여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한 흐름 속에서도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진지한 표정은 지속되는데, 특히 말미에 연주되는 금관에 의한 코랄은 그가 자주 인용했던 '디에스 이레(진노의 날)' 선율과 관련을 맺고 있다.

 

제3악장 : 라흐마니노프의 멜로디메이커로서의 재능이 최고조로 발휘된 호화롭고 감동적인 악장이다. 클라리넷에서부터 마술처럼 흘러나와 면멶 이어나가는 주제선율은 차이콥스키의 '비창 교향곡'에 등장하는 칸타빌레 주제에 견줄 만큼 황홀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혹자는 '설탕과 꿀, 초콜릿으로 뒤범벅된 음악'이라고 불평하시도 해

ㅆ지만, 그 감미로운 선율과 절묘한 흐름은 지휘자와 악단이 깊은 감정을 담아 노래하되 과도한 센티메탈리즘에 탐닉하지 않는다면 청자의 가슴에 잊을 수 없는 감흥과 환상을 새겨 놓는다. 그런데 그 근원은 역시 첫 악장 서주에 나왔던 모토 주제이다. 다시 말해서 이 악장은 그 모토의 완성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원형은 악장의 말미에서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제4악장 : 축전적인 피날레 악장. 활작개인 배경 위로 위풍당당한 행진곡 리듬, 금관의 힘찬 팡파르, 현의 서정적인 선율 등이 시원스레 부각되며, 발전부에서는 앞선 악장들에서 나왔던 요소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한 데 어우러지며 화려한 향연을 펼쳐보이며 찬란한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면, 이 장대하고 늠름한 '거인의 드라마'는 한없이 상승할 것만 같은 분위기 속에서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의 피날레에도 등장했던 단호한 리듬으로 막을 내린다.

 

 

       

출처 : 나누는 세상
글쓴이 : 후리지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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